네트워크(Network)를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이게 70년대 영화라고?' 싶을 만큼 지금 시대를 꿰뚫는 느낌을 받았어요. 너무나 날카롭고, 너무나 현실적이라서 보는 내내 불편하고 무서웠어요. 하지만 그 불편함 때문에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요.
특히 미디어가 어떻게 사람들의 감정을 조작하고, 인간성을 갉아먹는지를 이렇게 통렬하게 그려낸 영화는 처음이었어요. 보고 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마음을 뒤흔드는 영화였어요.
줄거리,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한때 잘나갔던 뉴스 앵커 하워드 빌은 시청률 하락과 해고 통보로 절망에 빠져 생방송 중에 자살을 예고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폭발적인 분노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방송국은 이를 이용해 하워드를 일종의 '광기 어린 선지자'처럼 만들어버려요.
하워드는 점점 미쳐가지만, 방송국은 시청률만을 위해 그를 계속 이용하려 하고, 결국 모든 것이 끔찍한 방향으로 치닫게 돼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하워드 빌이 생방송 중 "I'm as mad as hell, and I'm not going to take this anymore!"라고 외치는 장면이요. 창문을 열고 함께 소리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했어요.
그 장면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진짜 사회의 분노가 터져나오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지금 이 시대에도 너무나 유효한 외침이라서 더 깊게 꽂혔어요.
네트워크를 보고 느낀 점
이 영화는 미디어의 힘과 그 이면의 추악함을 너무 솔직하고 날카롭게 그려냈어요. 특히 사람들이 분노하고 절망할 때조차, 그 감정마저 상품으로 소비해버리는 사회의 냉혹함이 충격적이었어요.
그리고 인간성이 무너지는 과정을 이렇게 차갑게, 그러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영화는 정말 드물다고 생각했어요. 웃을 수도 없고, 그냥 무섭고 씁쓸했어요.
또한 각본이 정말 놀라웠어요. 대사가 하나하나 살아 있고, 대사만으로도 사회를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몰입감이 뛰어나서,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어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
- 사회 비판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미디어와 권력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 강렬한 대사와 연기를 즐기는 사람
특히 지금 미디어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는 분이라면, 네트워크를 통해 그 불편함의 정체를 명확히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인 평점
저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어요. 네트워크는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예언한 작품 같았어요. 볼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진짜 오래도록 곱씹게 되는 영화예요.